[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이-팔 무력충돌 계속…美 신규확진 1년만에 최저 外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에 대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이스라엘은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거의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을 중단시키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는데도 이스라엘은 요지부동입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오늘로 열하루째입니다.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 압력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공습을 지속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목표가 이뤄질 때까지 작전을 계속하려는 결심이 확고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입장 발표가 있기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해, 하루 안에 중대한 긴장 완화를 하도록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이날 통화는 사태 이후 네 번째로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에 대한 압박 수준을 높였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결국 공습을 지속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입장 발표에 앞서 외신들은 대체로 휴전이 임박한 것 같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AFP통신은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한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19일에도 가자지구 공습을 이어갔고,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은 계속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은 현재까지 최소 219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천500명이 넘습니다. 이스라엘은 12명이 숨지고, 다친 사람들은 300명 정도입니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이어졌습니다. 미국 외에도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유엔 총회는 20일 폭력 사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앵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쪽의 피해가 심각한데요. 가뜩이나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았던 팔레스타인에서 이번 사태로 인명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매우 커 보입니다.
[기자]
뉴욕타임스는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이미 끔찍한 상태였는데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더 악화됐다고 전했습니다. 거리에는 폭격으로 인한 부상자들,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코로나19 환자들로 넘쳐난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자지구는 이번 무력 충돌 이전부터 이스라엘의 통제 속에서 비참했는데 더 악화했다는 겁니다. 주거용 건물이 파괴돼 7만2천명의 가자지구 주민은 집을 떠났고 많은 학교가 붕괴돼 학생 60만 명은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상하수도 시설도 심한 타격을 입어 200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물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도 17곳 파괴됐고 이 중 가자지구의 유일한 코로나19 치료 시설도 붕괴됐습니다. 하루에 수백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3천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던 시설의 경우 접종이 취소되고 진료도 연기돼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의료진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야만적이고 정당화할 방법은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과 민간인 피해 규모를 볼 때 이스라엘이 전쟁에 대한 국제법을 준수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팔레스타인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전쟁범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사태 초기, 한 발짝 물러나 방관하고 있었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에요. 우방인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한 네 번째 통화에서 즉각 긴장완화 조치에 나서라고 압박했습니다.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우군을 자처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점차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편에서 사태 악화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에서 진보 성향이 강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압박하라는 요구가 거셉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민주·공화당 할 것 없이 두터운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는 이스라엘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사태 진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공동 성명에 반대해왔습니다. 이를 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며 사태 해결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도 사태 수습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시도하고는 있으나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거의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왔다면서요.
[기자]
올해 1월 초만 해도 미국에서는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30만명 넘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미 존스홉킨스대학교 분석 결과, 18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1천명이었습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평균치입니다.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올해 1월 초 30만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 추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600명으로, 석 달 전 평균치 1천900명에서 '3분의 1'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백신 접종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이런 수치가 더 내려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최근의 하루 확진자·사망자 곡선을 보면 미국에서는 앞으로 상황이 더욱 좋아질 전망입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18세 이상 성인의 60%인 1억5천만 명이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았습니다.
미국의 보건 당국자가 '부스터 샷' 접종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해서 주목됩니다. 백신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맞는 추가 접종, 이른바 '부스터 샷'이 미국에서 ...